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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 환경은 ‘뒷전’ · 슬래그 처리는 ‘배짱’

“행정당국의 솜방망이 처분이 비산먼지 주범 만든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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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1.24 18:20
  • 기자명 By. 류지일 기자
당진시 송산로에서 석문방조제 방향 국도에서 펜스의 높이가 낮아 현대제철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슬래그 반출 작업(붉은원)이 한창인데 가장 기본적인 살수장치도 가동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성엽 기자)
당진시 송산로에서 석문방조제 방향 국도에서 펜스의 높이가 낮아 현대제철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슬래그 반출 작업(붉은원)이 한창인데 가장 기본적인 살수장치도 가동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당진] 류지일·이성엽 기자 = 당진 현대제철이 공장 내 안전문제와 비산먼지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해 5월 충남도와 10월 금강유역환경청 점검결과, 배출시설이나 방지시설을 방치하는 등 9건에 대해 경고와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당진시 또한 비산먼지와 관련해 슬래그 옥외 야적장에 대해 방진벽 미흡과 싣고 내리기 공정 시 살수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것 등 2건의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이후 지난해 충남도와 금강청에서 행정처분을 받았던 부식마모로 인해 오염물질이 새나가는 배출시설이나 방지시설 방치 등 9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납부와 함께 개선을 완료한 것으로 서류상 확인됐다.

그러나 당진시는 옥외 야적장에 대해 방진벽 미흡과 싣고 내리기 공정 시 살수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것 등 2건의 위반사항에 대해 개인정보라는 사유를 들어 확인을 거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시가 슬래그 옥외 야적장에 대해 비산먼지와 관련, 지적한 살수처리시설과 방진벽, 방진막을 설치해 조치 완료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진 현대제철의 현장 취재 결과, 66만 톤 규모의 자원화 단지인 KB 야적장은 방진벽이나 방진막이 대부분 미설치 되어 있으며, 포크레인으로 슬래그 상차 작업 중임에도 살수설비도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와 함께 제 2야적장 또한 방진막만 일부 형식적으로 덮혀 있었다.

제 2야적장은 산업단지로 배출시설이 기본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나 KB 야적장의 경우 오폐수 배출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철강슬러그에는 불소와 아연, 구리 성분 등이 다량 포함되어 있음에도 제 2야적장은 오폐수 배출이나 처리시설이 없어 우천 시 중금속이 일부 포함된 오염수가 인근의 배수로를 따라 흘러갈 수밖에 없어 농경지와 당진 앞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

관련 법규에 따르면, 수질오염 물질의 배출 허용기준은 pH 5.8~8.6인 데 반해, 슬래그가 바닷물과 만나면 보통 pH 9~10이고 심할 때는 pH 12를 넘을 때도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방진펜스 또한 KB 야적장과 제 2야적장 사잇길인 송산로에서 현대제철 내의 슬래그 생산설비와 KB 야적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철강슬래그를 운전 중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행정당국의 솜방망이 처분이 사실상 야적장 관리를 하지 않게 만든 형국”이라며 “슬래그 처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현대제철이 공단 내 비산먼지의 주범”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 후 미흡한 사항이 있다면 추가로 조치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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