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허태정 시장,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이상민 국회의원(유성 을), 대전시 5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부 이전 공청회 추진상황보고와 이에 따른 대책회의가 진행됐다. 또, 중기부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공동입장문도 발표했다.
허 시장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역 뿐 아니라 전국이 엄중한 시기임에도 중기부 세종 이전이 대전시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중기부 세종 이전의 부당성을 알리고 시민여론을 강력히 전달했음에도 불구,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음에 허탈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청회 등 행정절차 강행은 대전시민의 의견을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말씀하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전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치고, 대전시 입장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말씀과도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중차대한 사항을 코로나19의 비상 상황 속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졸속히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요식행위로 끝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가 비수도권 소재 중소벤처기업부를 세종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수도권 과밀해소 및 국가 균형발전차원에서 그 어떤 명분과 실리도 없으며, 정부와 여당은 일방적 강행 없이 시민과 대전시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서둘러 진행 중인 행정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기부의 세종 이전 추진 강행은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에 한마음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대적인 시기에 코로나 극복을 위한 시민의 결집을 저해하면서 그 절차의 공정성 문제로 추후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정부는 인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중기부 세종 이전에 대한 전자공청회가 진행 중으로, 반대와 찬성 의견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공청회 이후 찬반양론 갈등에 따른 지역 간, 기관 간의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