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올해는 계란에 과일까지 계속 치솟는 밥상 물가에 명절 상차리기가 부담스러워요. 엄마들끼리 만나서 어디 마트가 저렴한지를 공유하는게 요즘 대화의 주제에요."
설 명절을 3주 앞두고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구입비용이 전년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1일 설 성수품 28개 품목 가격을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6만3000원, 대형마트에서 구매시 36만300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14%, 14.1%씩 상승한 것이다.
품목별로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 배 등의 과일과 공급이 감소한 쇠고기와 계란 등의 축산물 가격은 강세를 보였고 생산이 양호한 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가격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설 성수품의 수급안정을 위해 내달 10일까지 민관·합동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성수품의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수급을 적극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농수산물의 소비위축 가능성이 큰 현재 상황을 감안해 다음달 14일까지 청탁금지법을 일시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설 명절 농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설 선물보내기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농수산물 소비 진작을 통해 민생과 농가소득 안정에 앞장설 계획이다.
백태근 aT 수급관리처장은 "설을 앞두고 1월 29일과 2월 5일 두 차례 더 설 성수품 구입비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알뜰소비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성수품 구매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