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 대전 서구에 위치한 부대찌개집 사장 김모(50)씨는 인기메뉴인 왕계란말이를 잠시 빼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평상시 한판에 2000원대에 구입했던 계란이 이제는 7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사가 잘될 땐 몰랐는데 요즘같이 어려울 때 필수재료인 계란, 대파 등의 가격인상 앞에 벌벌 떨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감소에 식재료값 인상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설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고기·과일 등 지역 농수산물 물가는 치솟고 있다.
1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의 달걀(특란) 한 판은 7380원이었다.
이마저도 ‘계란 30입 상품 1인당 1개 한정’이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고, 오후 6시에는 준비된 공급량이 소진돼 구매조차 불가능 했다.
또한 대파 한 단 가격은 4980원 이었으며 ‘올해 대파 생산지 폭설로 잎 부분이 찢어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는 문구도 붙어있었다.
이같은 밥상물가 상승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과 지속된 한파의 영향에 따른 것이며 또한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 선물용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구에 위치한 백반집 사장 이모(43)씨는 “심지어 가격이 오른 식료품들의 품질이 예전보다 더 좋지 않아 동네 손님에게 돈을 더 받을 수 도 없는 상황”이라며 “설 특수는 꿈도 못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일 aT농수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 역전시장 달걀 한 판(특란30개)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7260원이며 1년 전(4644)에 비해 56% 올랐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미국산 달걀을 수입해 시중에 유통했지만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대파 1kg 가격은 4500원으로 전년(2400)비 88% 증가했으며 사과 10개 가격은 30000원으로 전년(15000)대비 100% 증가했다.
대전지역 외식업계는 2주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공행진 중인 식재료 값을 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