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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 대행·레포트 대행·하객 대행에서 잔심부름까지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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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8.23 19:38
  • 기자명 By. 충청신문/김송희 기자

이색 아르바이트로 소개된 ‘하객대행’만큼 화재를 부른 ‘~대행’이 나타났다. 바로 지난 21일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 ‘방학숙제 대행’이 1위를 차지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독후감’이나 ‘기행문’, 혹은 ‘독후감 잘 쓰는 법’ 등이 검색어로 올랐던 몇 해 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검색창에 ‘방학숙제 대행’을 검색하면 숙제를 대행으로 해주는 사이트들이 검색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년별 수준에 맞게 숙제를 해주는 고객에 대한 세심함은 물론, 가격대도 다양한 맞춤별 서비스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대행’이 많아지고 있다. 레포트 대행, 방학숙제 대행, 하객 대행, 친구 대행, 애인 대행, 알리바이 대행까지 그 종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대행’들이 존재하고 있을까?

쪹 하객대행

하객대행은 결혼식 때 하객이 없을 것 같은 신랑·신부가 대행업체를 통해 하객을 대신할 친구들을 모집하는 것이다. 이 때 대행업체에서는 신랑·신부의 연령을 고려해 친구, 지인, 동료 등으로 구성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객대행으로 온 사람들은 축하, 폭죽, 사진촬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점심은 연회장에서 공짜로 먹을 수 있고 급여는 일당 1만5000원에서 3만원 내외가 지급된다. 요즘은 친구나 직장 동료 뿐 아니라 주례사나 사회자를 대행하는 것 까지 확대됐다.

쪹 인터넷 관련대행

전화통화 대행

인터넷 관련대행은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모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을 말한다. 요즘 많은 기관에서 SNS나 인터넷으로 홍보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업체가 제공한 게시물에 긍정적인 댓글을 남겨주는 대행, 게시물 추천 대행, 업체의 물건을 사용 후 후기를 작성해 주는 대행 등을 지원해준다.

이밖에도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악플 방지 대행은 물론 악플 댓글을 남긴 사람과 댓글로 싸우는 대행까지 이뤄지고 있다.

전화통화 대행은 직접 전화하기 껄끄러운 사람에게 대신 전화를 해주는 대행을 뜻한다. 전화대행으로는 채무독촉전화를 대신해 주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항의전화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와 싸웠을 때 사과전화를 대신 해주기도 한다.

쪹 잔심부름 대행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대행업체는 ‘잔심부름 대행’이다.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취지로 생겨난 이곳은 하는 일이 매우 다양하다.

요즘 아동 성범죄자들로 아이들의 등·하교도 부모들은 많은 걱정을 한다. 이런 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아이 등·하교 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일도 이곳에서 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많아 일과 가사를 모두 맡아야 하는 엄마들을 위해 마트에서 그날 요리할 식재료를 대신 사오고, 필요한 전자기기의 제품명과 제조사를 알려주면 대신 구매해주기도 한다.

집을 자주 비우기 때문에 세탁물을 맡겨도 찾아오기는 어렵기 때문에 세탁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에 가져다주기도 하며 설거지서부터 못질, 커텐 달기, 형광등 교체, 청소, 가구재배치 등 집안일 대행은 기본이고 택배나 우편물 수발 및 팩스 등도 대신 보내준다.

연인들을 위한 대행도 하고 있다. 연인들이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 코스로 적합한 명소를 문의하면 인터넷을 이용해 대신 검색해 여행하기 좋은 장소와 그 곳을 찾아가기 위해 편리한 교통편과 그 주변에서 맛있는 음식, 볼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는 학교 도서관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자리맡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잔심부름 대행에서는 학생을 대신해 도서관 자리를 잡아주는 일도 하고 있으며 과제에 필요한 책도 대신 빌려다 주는 일도 한다.

잔심부름 대행업체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A씨는 “날이 너무 더운 날 팥빙수가 먹고 싶은데 밖에 나가기는 싫어서 잔심부름 업체를 이용했다”며 “비용도 저렴한 편이고 편리해서 가끔 커피나 음식 배달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나 우체국, 관공서 업무도 봐준다고 하지만 요즘 개인정보 유출이나 명의 도용의 문제가 많이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을 내 개인정보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신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회가 바쁘게 돌아가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고 사람들은 한정된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해결해야 할 만큼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을 소비해야 할 소소하고 번거로운 일들을 대신해 주는 일들은 더욱 빨리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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