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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시보 떡' 근절, 대전 지자체도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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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3.21 13:53
  • 기자명 By. 정용운 기자
'시보 떡'을 검색한 포털사이트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시보 떡'을 검색한 포털사이트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충청신문=대전] 정용운 기자 = 신규 공무원이 시보 기간을 끝내면 떡을 돌리는 일명 '시보 떡' 문화를 없애기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하나 둘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현행 국가·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 합격자 6급 이하는 6개월의 시보 기간을 거쳐야 정규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시보 떡은 시보(인턴)를 마치고 정식 공무원이 되는 것을 기념해 새내기 공직자가 선배들에게 떡 등을 돌리는 것으로 개인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 상급자 비위를 맞추는 불필요한 관행으로 지속돼 왔다.

논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보를 끝낸 동기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이 올라오며 달아올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불합리한 문화'라며 비판했다.

커뮤니티에는 "이런 문화 다 뜯어 고쳐야함", "내가 시험봐서 붙은 건데 뭘 도와줬다고" 등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올라오며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서가 순번을 정해 국장, 과장 점심과 물컵을 챙기는 '국·과장 모시는 날', '컵 당번' 역시 구시대적 행태라는 글들이 빗발쳤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요새는 떡도 돌리지만 피자, 마카롱, 파이도 돌리고 식사 대접도 한다"고 비난했다.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시보 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에게 부담과 상처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각 기관이 조직문화 개선에 힘쓸 수 있도록 조직문화 진단·컨설팅과 같은 체계적인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시보 떡'을 입력하면 전문점들의 홍보글도 쉽게 볼 수 있다.

온라인과 달리 공무원 사회에서는 시보 떡 문화에 대해서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자치구 관계자 A씨는 "정식 공무원이 됐다는 걸 축하한다는 의미로 돌리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며 "시보 기간 동안 선배들이 잘 챙겨준데 대한 감사함에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다수"라고 말했다.

자치구 관계자 B씨는 "대부분 크게 관심 없고 안 돌려도 뭐라고 하는 분위기는 없다"며 "요새는 거의 없어지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치 주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시보기간을 마친 공무원 C씨는 "형편이 어려워 동기와 달리 떡을 돌리지 못했는데 몇 달 동안은 눈치가 보여 괜히 동기와도 사이가 멀어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 지자체들도 관행 혁파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광진구, 양천구, 경북도, 김포시, 충주시, 경산시 등이 불합리한 관행을 퇴출시키고 새내기 공직자의 첫걸음을 축하하는 다양한 격려계획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서구가 먼저 '새내기 공무원 기념식'을 열고 시보 해제 정규공무원에게 결재도장과 꽃다발을 선물하며 관행 타파에 나섰다.

시와 다른 자치구도 각 부서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시보떡 관행 근절에 나서는 분위기이다.

공직사회 관행으로 자리잡은 시보떡 문화가 긍정적인 다른 형태로 변화할지,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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