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22곳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돼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서식지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 시민조사단’은 19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도심과 외곽 69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유성구 13곳, 서구와 대덕구 3곳 등 모두 22곳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단 결과에 따르면 유성구 어은중학교 운동장과 관평천 수변습지 등 8곳에서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됐고, 성남동 성남초등학교 등 6곳에서 성체가 관찰됐다. 조사기간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보고된 곳은 20곳이다.
조사단은 “학교 근처 서식지의 경우 학생들의 호기심으로 맹꽁이를 포획하거나 하수도 및 운동장 정비 작업 때 보호조치 등이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예정지역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야생동식물보호법 제14조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포획.채취 등이 금지되고 있지만 맹꽁이 서식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경우 금강유역환경청에 포획허가를 받으면 포획이 가능하다.
이에 조사단은 “맹꽁이 서식 실태에 대한 정밀 조사와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도록 대전 도심에 비오톱(bio-top)을 조성해 습지보존활동에 나설 것”을 대전시에 요구했다.
또 “맹꽁이가 살 수 없는 곳은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이라며 “맹꽁이와 공존하는 대전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7일부터 8월7일까지 약 3주간 맹꽁이 서식이 직간접적으로 확인된 대전 도심과 외곽에서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시민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제1회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지난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블루 스카이(BLUE SKY)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기후 변화시대에 빠르게 멸종하고 있는 도시환경지표종인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문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