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대전지역 교사들이 업무상 가장 힘든 점으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를 꼽았다.
5명 중 1명은 자부심·학생 존경 부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가 발표한 스승의날 맞이 교직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근무중 가장 큰 애로사항은 행정업무(72%·복수선택)와 교권침해(50.6%), 생활지도(43.9%) 순으로 집계됐다. 수업이나 담임 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한 교사는 각각 3.8%, 15.5%에 그쳤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플랫폼과 대전시교육청 인트라넷 메신저 등을 활용해 이뤄진 조사로, 지역 유·초·중·고 교사 988명이 응답했다.
사직 생각을 해본 이유로는 '업무가 너무 많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때',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과 폭언에도 학교장이 편들어 주지 않을 때', '코로나 비상시국인데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차등 성과급으로 교사를 줄 세우려 할 때' 등을 기재했다.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10명 중 7명이 선생님들이 '매우 그렇다(21.7%)' 또는 '그런 편(51.9%)'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그렇지 못하다'를 고른 교사도 21.8%에 달했다. 지난해 (15.8%)보다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여부에 대해 18.6%의 교사들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14.1%에 머물렀으며 '그런 편'이라는 답은 59.3%로 조사됐다.
전교조 대전지부 측은 "교사들은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최고의 스승의날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라며 "실질적인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 업무분장 표준안 제시, 교장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분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