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한 모씨는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스타벅스 기획상품(MD) 마니아다.특히 매년 진행되는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기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남는 프리퀀시를 달라고 연락을 하는 게 일과일 정도이다.
유통업계가 MD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닫혀있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포문은 자사 기획상품 마니아층이 두꺼운 스타벅스가 먼저 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스타벅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3종과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 2종 등 총 5종의 사은품을 선보이는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는 매년 여름과 크리스마스 시즌 단 두 차례만 진행하는 대대적인 사은 행사이다.
상품을 구매할 때 적립되는 전자 스탬프를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상품으로 교환해주며 여름에는 가방, 의자 등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다이어리를 증정한다.
지난해에는 일명 '레디백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까지 일으켰으며 상품을 타기 위해 커피 사재기, 가게 앞 새벽 줄서기 등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는 올해 이런 부작용을 막고자 1인 1회 주문 음료 횟수를 최대 20잔으로 제한했으며 굿즈 수령 시 앱을 통한 예약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SSG닷컴에서는 스타벅스 'e-프리퀀시' 온라인 단독 상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인해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증정·판매하지 않으며, SSG닷컴에서만 총 3차례(20일, 27일)에 걸쳐 판매된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MD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배스킨라빈스도 KBO와 손잡고 'BR X KBO 야구세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야구세트는 푹신하고 가벼운 폼 배트와 안전 볼이 한 세트로 구성됐으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야구 놀이를 위해 제작돼 누구나 부담 없이 갖고 놀기 좋다.
야구세트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쿼터 사이즈 이상 구매 시 일정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아웃도어 감성을 담은 여름 시즌 상품으로 미니웨건, 워터저그(보냉물통), 아이스박스 등 3종을 출시했다.
현재 웨건의 경우 빙수 구매 시 정가에서 약 38%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워터저그와 아이스박스는 각각 오는 20일과 다음달 11일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이트 진로의 경우 '배럴'과 손잡고 여름 시즌 한정 아이스백을 출시했다.
아이스백은 기본형, 솔더형, 원통형으로 제작됐으며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구매 시 함께 증정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획상품(MD)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며 "일부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반응이 좋을 경우 추가 제작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