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민정 기자 =대전시는 5월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앱 상에 음란성 정보를 유통하는 불법·유해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시민감시단(이하 ‘감시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감시단은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 50세 이하의 시민 6명으로 구성되며, 시민이 직접 디지털 성범죄를 감시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감시단 사업을 수행할 기관은 사단법인 대전여민회가 최종 선정됐다.

대전여민회는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감시단원을 모집한 후, 최종 선발된 감시단원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에 필요한 사전 교육을 할 예정이다.

감시단은 모니터링을 통해 유해 정보를 발견했을 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이버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수사·법률·의료·상담을 지원하고, 인터넷사업자에 삭제를 요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온라인 상의 음란성 정보를 감시한다.

모니터링 대상이 되는 유해한 정보에는 불법촬영물, 사진 합성물, 성적괴롭힘, 유포 협박 등이 해당된다.

감시단은 감시 활동뿐만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물 제작·배포를 통해 시민에게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불법영상물의 유포·확산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김경희 성인지정책담당관은 “온라인 환경의 특성상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막대한 만큼 초기 피해 구제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앞장서는 감시단의 활동에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감시단 운영 배경은 최근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텔레그램을 이용한 n번방, 박사방 사건’을 비롯해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면서부터다.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불법촬영 범죄발생 건수가 급증했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2008년 585건에서 2018년에 5925건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