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시 교사들은 4시간 공가를 내게 되는데, 여럿이 하는 만큼 수업 결손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 시간만을 대체하기 위한 인력을 별도로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학사 운영 공백을 우려한 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교사들 접종 시기를 금요일 오후 등으로 강요·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시교육청에서는 앞서 4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2분기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 예방접종 일정과 복무 관리 지침을 안내하면서 특정 일자에 백신 접종을 요청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명시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1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 따르면 긴급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약 절반 정도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
전교조 관계자는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금요일 오후 접종을 강요하는 건 복무지침 위반"이라며 "학교 관리자들이 대안을 고민하지 않은 채, 행정편의주의로 무조건 수업이 끝난 금요일 오후에 몰아서 접종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복무지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7월에도 같은 잘못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30세 미만 보건, 특수,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사·돌봄 인력은 15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 15일부터 26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30세 이상과 초등 3학년 이상, 중등 교사 등은 7월 이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