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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끼고 노래·안무…' 코로나 속 음대생 공연 준비 현장 가보니

목원대 성악뮤지컬학과 학생들 뮤지컬·오페라 연습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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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6.25 16:51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목원대학교 음대 학생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목원대학교 음대 학생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공연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과 올해 절반 이상의 공연이 취소됐고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그 타격은 예술 계열 교육기관에도 번졌다. 기회도 활동 폭도 좁아진 상황에서 뮤지컬과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대학, 목원대학교(총장 권혁대) 음악대학을 찾았다.

지난 24일 보통의 캠퍼스라면 대부분의 학과가 종강을 앞둔 데다 비대면 수업으로 한적해야하지만 음악대는 전공 실기와 공연 준비 학생들로 북적였다.

강의실 곳곳에서는 비말확산 방지를 위한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고 그 뒤에서 노래하는 학생과 마스크를 착용한 반주자, 지도교수의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시대 음악실 풍경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대면 지도를 하는 이유는 교육의 질 때문이다.

박문희 성악·뮤지컬학과장은 "예체능 계열은 1대1 현장 지도가 절대적이다. 90% 넘는 학생들이 대면 지도를 원했고 어렵지만 운용하고 있다"며 "물론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거나 학생이 원할 경우에는 온라인수업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대면강의 진행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학생들과 학과가 방역수칙을 준수한다고 해도 가족·지인들 접촉 소식에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열 측정, 출입기록은 물론이고 매시간 강의실 소독에 개인 연습실 출입기록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덕분에 음악대학 전체에서는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

뮤지컬과 오페라를 준비하는 현장은 치열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 마스크를 쓴 채 노래와 춤을 춘다. 에어컨을 틀었지만 방역을 위해 창문을 열고 연습한다.

무대 준비 중인 공연장으로 향했다. 성악전공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현장책임교수와 몇몇 학생들만 무대 마감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과목 시험을 같이 본 다른 학과 학생이 코로나 확진자와 외부 동선이 겹쳐 임시 격리됐다는 소식에 합창인원 전원이 예방 차원에서 등교하지 않은 것이다.

교수와 학생들은 차분했다. 처음 겪은 일이 아니라고 했다.

서필 오페라 주임교수는 "작년에도 7개월 준비한 공연을 코로나 확산으로 개막 2주일 전에 부득이하게 취소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학생 제작 오페라를 준비한다는 자부심과 오페라 가수로서의 꿈으로 준비하는 무대인데 다들 실망감이 너무 컸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접촉의심 학생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쪽에선 무대 마감과 소품을 정리하고 다른 편에선 주역 학생들이 깔깔거리며 동선을 확인했다. 수월하지 않은 준비 과정에도 웃는 모습에서 학생들의 열의와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한 공연은 28, 29일 오후 7시 목원대 콘서트홀에서 막이 오른다. 객석은 330석이지만 대전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관객은 3분의1 수준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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