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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첫 TV토론 이재명 vs 반이재명 '격돌'

정책, 지역차별 등 후보마다 이재명에 날선 공격…차별화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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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04 14:12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3일 밤 첫 TV토론을 시작하자마자 이재명 예비후보를 향해 날선 공방을 이어가면서 격돌했다.

토론 시작부터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두고 다른 주자들이 공세에 나서면서 '반이재명 전선'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정세균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1위 달리는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으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 직격했다.

박용진 후보도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세출조정 등으로 50조원을 만든다는 것은 무협지(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과세를 하자던 분이 별장도 생필품이라고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은 안 된다고 타 후보들까지 압박하던 분이 슬쩍 발을 뺀다"고 날을 세웠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도 문제다.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또 "경선 (일정과) 관련해 본인과 다른 의견을 향해 '약장수'라고 했다. 그런 거친 표현을 쓰는 게 옳으냐"며 "기본소득 정책도 차제에 정리하고 폐기하는 게 어떠냐"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계곡 정비가 큰 업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에서는 남양주시장에게 정책 대상을 줬다. 당이 잘못한 것이냐 국민이 잘못 안 것이냐"고 했고, 양승조 후보는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게 지급하는게 더 불공평하다"고 각각 이재명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는 아직 하나도 공약한 게 없다"며 "조만간 발표하겠지만 순위로는 공정 성장이 1과제이고, 이를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완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정부의 대대적 결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의 '50조원 발언'에는 "본인은 못해도 저는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의 영남 역차별 관련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런 뜻으로 말한 적 없다. 오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약장수' 발언에는 "후보들을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며 "선동적인 정치를 하던 시대가 지났고, 대중들의 판단 수준이 높아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용진 후보가 "별장이 생필품이라고 하면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고 거듭 공세를 취하자, 이 후보는 "말꼬리를 잡지 말라"고 응수했다.

박 후보가 다시 "기분 나쁘신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반응하면) 나중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등에게 큰일 난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주자들은 공약의 공통분모를 언급하는 등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광재 후보가 "수도권에서 먼 순서대로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낙연 후보는 "동감한다"며 "특히 낙후된 곳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법인세 면제에 준하는 감면도 따를 수 있다"고 호응했다.

최문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취직 사회책임제를 소개하며 이낙연 후보에게 "우리 당 공통 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느냐"고 했고, 이 후보는 "깊은 관심이 있다. 공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양승조 후보가 "윤석열 바람을 잠재우고 충청권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낙연 후보는 "동감한다. 양 후보가 최고로 선전해주시기를 기원하고 언제든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붕괴하고 있다고 직감한다"며 "출마 선언이 며칠 되지 않아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후보는 차별화된 전략을 취했다.

추 후보는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향해 "둘 다 경선 승복하고 누구를 위해서도 선대위원장을 열심히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 "네"라는 답을 끌어냈다.

토론이 치열해지자 "좋은 정책을 숙성·발전시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이를 거짓말쟁이라고 날 선 비판하는 것은 지지자들이 보기에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추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재난위로금이라고 보지만 말고 민생 저수지 확대 차원"이라며 찬성론을 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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