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방 자치에 대해서는“해당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효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권한을 배분해야 한다”면서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자치에 대해서 많은 정부, 많은 정치인들이 말해왔지만 지금까지 결과로 본다면 지방에 사는 주민들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채택할 때 과거 정책으로 기득권을 누리던 지역이나 사람들의 반발이 있기 마련이다”며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지지나 자신의 미래에 영향을 받으니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 선택을 잘 하지 못해왔다”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득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더 좋은 정책을 선택하는 용기와 결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경선에 나가면 도지사를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는데 저는 그 반대로 생각한다”며“과거에 우리 당 소속 도지사 한 분이 사퇴한 뒤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그 지역 주민들에게 심한 비판을 받았다”고 에둘러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아울러“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어려운데 본인 선거가 있다고 사직하고 자기 선거에 올인하는 게 옳은지,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방 소멸과 수도권 1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전환적이고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전, 세종, 충남 그리고 충북까지 합쳐서 충청권은 물리적인 지역의 중심이기도하지만 과학 기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며 충청권을 치켜 세웠다.

최근 대전이 탈락한 K-바이오 랩 허브 공모 사업에 대해서는 “대전이 제안하고 인천 송도가 선정됐는데 이런 국가공모사업 역시 지역균형발점에 가산점을 줘도 모자를 판에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야 대선주자 모두 충청권 여론을 들러리로 삼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충청 지역을 경시하거나 들러리로 여기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충청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전국에서 선택받은 예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정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새 길을 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상처를 감수해야 한다”면서 “새 길을 만들다보면 의심도 많이 받고 제지도 많이 받는다”고 최근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타 후보들의 견제를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날 오전 충북을 방문하고, 오후엔 대전에 도착해 기자간담회,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소 방문 일정 등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