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옆길을 따라 숲으로 접어들어 조금만 오르다 보면 물소리가 거칠어지며 하얀 너럭바위가 보이고 높이가 2m가 안 되는 낙폭을 가져 아담한 제일폭포가 나온다.
오솔길을 오르면 두 번째 폭포가 나오는데 수량이 늘어나는 여름철 물길 소리가 힘차다고 해 장군폭포로 불린다. 세 번째는 일주문폭포로 못 위에 바위 두 개가 문처럼 서 있다.
일주문폭포와 나란히 이어진 네 번째 삼단폭포를 지나면 십이폭포의 중심으로 알려진 다섯 번째 죽포동천폭포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이는 15m로 물의 폭이 평소 1m에서 우기에는 5m까지 커진다.
특히 이곳에는 암각문들이 여럿 남아 있어 선조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섯 번째 폭포인 소유천폭포는 5단으로 깎여져 있으며 너럭바위에 7언 절구 32자 한시가 새겨져 있다. 바로 위 일곱 번째 고래폭포는 형상이 고래의 입에서 폭포수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여덟 번째 명설폭포는 물줄기가 흩어지는 모습을 눈이 운다고 표현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홉 번째 운옥폭포도 구름 위에 흘러가는 은하수를 본 듯한 풍경이라 해 구름 운자가 암각문으로 새겨져 있다.
열 번째 거북폭포는 북쪽으로 머리를 향한 거북이 형상으로 바위와 못이 자리하고 있으며 열한 번째 금룡 폭포는 물길로 하늘을 오르려는 용의 형상이다.
마지막 열두 번째 산학폭포다. 산행을 계속하면 성봉을 지나 성치산에 오를 수 있다.
한 번쯤은 일상에서 나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꿈꾸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밟으며 십이폭포의 선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