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온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산림청은 ‘탄소중립 정책 일환’그리고 ‘산림노령화로 인한 탄소 흡수량 감소 명분’으로 전국 1/3의 큰 나무 벌목을 통한 ‘산림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림 중 소나무(220만 헥타르)가 13만446톤 C량의 가장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또한 소나무가 흡수하는 연 간 총 이산화탄소량은 2538만5000톤 CO2로 중형자동차 1057만7000대가 1년 동안 내 뿜는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하는 효과와 같다고 한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내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라 불릴 정도로 일단 걸리면 백약이 무효다.
이에 산림청은 아바맥틴류(고독성 농약)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효과가 미진해 병에 걸린 소나무 주변 20m 이상을 모두베기 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방제지침을 보면 전체 산 면적의 30% 이상이 재선충병에 감염됐을 경우, 모두베기를 시행하고 있다. 최소한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은 70% 이상 건강한 나무들이 벌목돼 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지역내 벤처기업 대덕바이오(대표 성창근)가 소나무재선충병 친환경 천적백신(G810)을 개발해 국가 정책 목표인 ‘탄소중립’과 ‘국가예산절감’에 한 몫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덕바이오와 국립공원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경남 통영 내 화도에서 실험한 결과 천적백신 주사를 놓지 않고 자연 상태로 둔 구역에서는 건강목이었던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감염되었거나 고사한 비율이 27%에 이르고, 이미 감염되었던 8그루의 소나무 역시 모두 고사했다.
이와 반대로 천적백신 주사를 놓은 총 338그루 (백신주사 맞기전 건강목 306그루, 재선충 감염목 32그루) 중 재선충에 감염되지 않았던 건강목 306그루는 백신 맞은 후에도 재선충에 감염되거나 고사한 비율이 3.2%에 불과했다.
특히 재선충에 감염돼 있던 32그루 중 78%인 25그루는 천적백신을 맞은 후 다시 건강한 나무로 회복됐다.
성창근 대표는 “우리나라 국토면적 70% 가까이가 산으로 둘러 싸여있고 그 중 모두베기를 포함해 매년 소나무만 약 1백만 그루가 사라지고 있다” 며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과 대만처럼 소나무가 전부 사라지는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는 강한 독성이 있는 예방제 사용과 무자비한 벌목으로 멀쩡한 주변 나무들도 싹쓸이 잘려 나가고 있다” 며 “백신 G810은 소나무재선충 방제 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로 주변 환경에 전혀 해가 없는 것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된 것은 이미 16년째이며 국제수준 논문을 30편 이상 발표하는 등 우수한 방제 능력은 입증됐다. 산림 보호의 목적은 기존 나무 관리를 통한 친환경이지, 나무를 베고 새로 심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덕바이오는 충남대 명예교수 성창근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친환경 천적백신(G810)의 대량 생산기술 확립을 통해 소나무재선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