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지난달 27일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무서운 속도로 지역 상권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1일 갤러리아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세이 등 대전 지역의 백화점 3곳은 대전신세계가 오픈한 지난 주말 기간은 손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백화점 업종으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고객 감소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쳐보니 체감이 더 크게 오는 상황이다.
앞서 백화점 3곳은 대전신세계 오픈 전 대대적인 외관 공사와 내부 리뉴얼, 신규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충성 고객 이탈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고객들의 호기심까지는 막지 못했다.
지역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는 오픈 초기라서 큰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 안정된다면 고객을 모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고객들이 찾으실 수 있도록 특화된 매장 구성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형마트도 백화점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는 아니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져버렸다.
지난 28일 찾은 서구 대형마트의 한 입주 점포에는 예전같으면 손님들이 가장 북적이는 오후 시간대이지만 이제는 손님들의 발길이 없어 한산했다.
그나마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도 매장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형마트에서 입주 매장을 운영 중인 박모 씨는 "마트 자체에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변에 대형백화점이 생기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마트 입주 매장 대부분이 품목이 겹치는 의류나 식품 매장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대전신세계 출점의 파급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관계자는 "대전신세계 개점으로 중부권 전체 유통 파이가 커지는 건 반기지만 그걸 나눠 먹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냐"며 "정체됐던 지역 유통가에는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고객들에게는 침체했던 소비를 자극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