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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 잇따른 충청행 왜?

정몽준, 문재인… 지역민심 소통 행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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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0.03 19:35
  • 기자명 By. 이인우 기자

여야 ‘잠룡’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각각 천안과 대전 등을 잇따라 방문해, 자서전 출간행사를 갖는 등 지역민심 소통에 첫발을 내딛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계룡문고에서 최근 펴낸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사인회를 열고 충청인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앞서 천안에서 같은 행사를 마치고 대전에 온 정 전 대표는 청바지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했다.

정 전 대표는 사인회에 앞서 연극인 손숙씨와 함께 한 시민과의 대화에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임인데, 소통을 하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를 정리해 책을 내는 것이 국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자서전을 냈다”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야권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문 이사장도 이날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지역민심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문 이사장은 자서전 ‘운명’출간기념 북 콘서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하는 ‘대통합정당’이 필요하다”며 수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민심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이반하고 떠났지만 이런 민심을 야권 정당이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타 야권세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문 이사장은 야권통합과 관련 “진보와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 참여정부를 만들었지만 집권 후에 분열돼 참여정부를 비판해 더 많은 개혁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합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이 사장은 친노계열의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안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어려울 때 함께 한 동지 같은 분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이라며 “차세대 정치지도자로서 충청지역에서 밀어줘야 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이들 여야 잠룡들의 충청행의 진위는 무엇일까?

먼저 정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보폭을 넓히지 못하는 당내 대권후보 경쟁상대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별화 전략과 함께 여권 잠룡으로서 무게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가 능력은 출중하나 재벌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고,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돈과 명예, 권력을 모두 갖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데 따라 자서전 출간 등 민심과의 소통의 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충청권의 정서가 결국 전국 정서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문 이사장의 충청권 방문은 전국 순회의 한 패턴이라고 보면 큰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대박’ 나면서 서울-부산-광주에 이어 충청권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야권 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주도자로, 같은 이름의 정치 콘서트를 충청권에서 열었다는 것은 야권 통합에 던지는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문 이사장의 행보는 그가 여의도 정치를 경험하지 못한 현실정치 초보자로서 국민의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는 약점의 보완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충청권 정서가 진보성향에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대권 후보로서의 행보의 폭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 ‘북 콘서트’로 정했고 자서전 출간이니 만큼 거부감이 적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인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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