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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잡은 이재명, 본선모드로 전환... 신중모드 속 자제령

원팀 균열 우려 속 세몰이·상대진영 자극 경계 '부자 몸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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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06 18:04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에 충청권 압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거 캠페인의 무게중심을 '본선'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경선 첫 주말인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이틀간 누적 54.72%의 득표율로 이낙연 전 대표(28.19%)를 멀찍이 따돌리고 선두 독주에 나섰다.

초반 결과이긴 하지만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원에서 과반을 훌쩍 넘겨 압승하면서 '대세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던 안팎의 평가와 달리 권리당원들도 누적 55.12%라는 몰표를 이 지사에게 안겼다.

당심과 민심 모두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본경선 들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상대의 검증 공세에 대응을 최소화한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보고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지역별·계층별 정책을 꾸준히 발표하며 본선 경쟁력과 실적 등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원팀 기조를 살려가야 한다는 인식도 배경에 깔려 있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경선 승리 이후 상대 후보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극복, 유기적 화합을 이뤄내는 게 1차 숙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전대표 지지층의 30∼40%가 이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런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를 인용한 언급을 내놨다가 '경선 불복 논쟁'으로까지 비화한 바 있다.

지난 4일 대전·충남 순회 경선장에서는 이 지사 지지자들이 "네거티브를 그만하라"고 외치고, 설 의원이 "귀를 열라"고 응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여전히 양측에 상당한 앙금이 남아있음을 방증하는 장면이다.

때문에 이 지사 측은 열성 지지층에도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세몰이로 비쳐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캠프내 기류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예전 손가혁(손가락혁명군) 같은 사람들에게도 절대로 댓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조직적인 활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좋아요'도 누르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쟁 후보들과 지지층이 충청 경선에서 느낀 상심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도 겸손하게 고려하며 후보와 지지자들의 언행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네거티브가 서로 상처를 주고 단결하지 못하게 해 본선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걱정"이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런 상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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