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금리에 대출 실수요자들의 한숨만 커지는 상황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2.80~4.30%를 기록했다.
이는 5월 말(2.35~3.88%)에 비해 0.4%p가량 인상된 것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1등급(1년) 금리도 5월 말(2.564~3.62%) 보다 약 0.43%p 상승한 3.00~4.0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불과 1분기 사이에 금리를 코픽스 지표금리의 4배에 달하는 0.5%나 인상했다.
여기에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가산금리를 올려 금리는 인상시킨 경우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일부 상품의 우대금리를 0.15%p씩 낮췄으며 신한은행도 전세대출 금리를 0.2%p 인상해 최고 금리가 4%를 넘어서게 됐다.
은행권이 정부의 대출 옥죄기에 편승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전세대출이 아직 내 집 마련을 못한 서민들이 받는 대출인데 여기까지 막아버리면 어떻게 하라는거냐"며 "무주택자를 위하겠다는 정부가 오히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막아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도 연일 가계대출을 조일 것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서다.
지역의 한 은행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주문에 따라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며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은행도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