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대전 중앙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추석 선물용 상품을 보러 나왔다는 시민 박모(38)씨는 국민지원금으로 결제가 가능해 평소 가격이 부담됐던 제품도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며 과일바구니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시민들은 최근 가격이 올라 구매를 망설였던 과일, 생선, 육류를 구매하러 분주히 발걸음을 돌렸다.
코로나19로 명절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중앙시장 상인들도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 할 수 없다는 점도 지역 전통시장 활기를 더하게 했다.
중앙시장에서 과일과게를 운영하는 김모(30)씨는 “반짝특수여도 그래도 이게 어디냐 생각이 든다. 지원금이 추석연휴 시즌이랑 맞물려서인지 가게를 찾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필수 음식인 전집을 운영하는 서모(41)씨도 “손님들이 주로 먹거리를 많이 구매한다. 지원금이 풀리자마자 당장 우리 옆 가게 떡볶이 집부터 손님이 몰렸다”면서 “이번에는 명절 분위기가 그나마 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육점 사장 홍모(50)씨도 “폭염에 고기값이 많이 올라 손님들도 저도 답답하고 이래저래 고민이었는데, 오늘은 제수용 고기, 한우를 찾는 손님도 있어 국민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 내 모든 가게가 분주한 분위기를 보이진 않았다.
의류·이불·가방 등 생활용품 가게는 북적북적한 시장 분위기와 다소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비패턴이 달라진 것. 시민들은 식품, 제수용품 등 당장 꼭 필요한 상품 위주로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중앙시장에서 이불장사를 하는 이모(60)씨는 “이불은 조금 낡았더라도 그냥 쓰면 된다는 생각에 다들 먹거리 위주로 장을 보러 간다. 우리 가게는 전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의류가게 사장 김모(50)씨도 “시장 중앙은 붐비는 것 같은데 여긴 보다시피 한산하다. 어르신 분들이 이번 주부터 현장 신청을 하니까 다음 주 쯤 의류를 구매하러 오시지 않을 까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