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현 “사람 안 바뀌면 상한 음식 그릇만 바꿔 내놓는 격”
[충청신문=] 임규모 기자 = ‘역대 최대 폭의 쇄신 인사’로 포장했던 LH의 상위직 인사가 사실상 돌려막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위 강준현 의원(민주당, 세종시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교체된 상임이사 4명 중 2명은 잔여임기가 단 9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도 잔여임기가 각 6개월 20여일, 8개월 20여일에 불과해 쇄신 인사라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당시 LH는 “LH, 상임이사 등 상위직 쇄신 인사 단행”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역대 최대 폭 상위직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고 홍보했다.
투기 사건이 불거진 지역본부의 전·현직 본부장급에서 관리책임을 진 사람도 한 명도 없었다.
경기지역본부 12명, 전북지역본부 9명, 인천지역본부 4명, 서울·강원·광주전남지역본부 각 3명, 부산 울산·경남지역본부 각 1명이 투기 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으나 이와 관련해 물러나거나 퇴직한 전·현직 본부장은 전무 했다.
특히, 투기 사건이 벌어진 지역 본부장을 역임하고도 오히려 임원이 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 1일 경영혁신본부장으로 발령 난 A 상임이사는 투기 사건으로 3명이 경찰조사를 받는 경기지역본부와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치고도 오히려 승진했다.
주거복지본부장 B씨와 도시재생 본부장 C씨도 각각 투기 사건이 발생한 경남지역본부와 부산울산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치고도 중앙 본부의 요직을 꿰찼다.
강 의원은 “쇄신 인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관리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은 없고 투기 사건이 발생한 지역본부의 본부장이 상임이사로 승진하는 등 LH의 인사 돌려막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조직 형태를 아무리 바꾸어도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상한 음식을 그릇만 바꿔 내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