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전기장을 이용해 100배 이상 빠르게 기름만 걷어내는 최첨단 필터가 개발됐다.
상용화되면 기름 유출사고 시 해양 오염을 막고 산업활동 시 발생하는 유폐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충남대에 따르면 기계공학부 조성진 교수, 박찬 연구원과 포스텍 임근배 교수팀, MIT 권혁진 박사가 공동 연구해 이같은 필터를 만들었다.
산업체에서 발생되는 유폐수나 바다에 쏟아져 나오는 기름을 안전하게 거르기 위해서는 고효율 필터 기술이 필수적이다. 작은 기름방울(나노 에멀전)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더 작은 직경을 가지는 필터로 제작해야 하지만 작은 크기의 기공은 압력이 많이 걸려 효율과 속도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나노 크기의 초미세 기름방울까지 기존 대비 100배에서 1만배 빠른 속도로 분리해 낼 수 있다.
연구진은 초미세 기름방울이 전기적 극성을 띤다는 사실에 착안해 전기장을 발생시킬 수 있는 특수 필터와 나노 섬유구조를 이용해 기름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공기중과 다르게 수중에서는 일반 정전기 필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할 수 있는 다중 공극 음이온 교환막을 개발해 수중에서도 전기장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했다.
조성진 교수는 "KF94 마스크의 정전기 필터와 유사하게 전기장을 발생 시켜 미세 입자를 걸러내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며 "현존하는 오일 필터 연구 중 최고의 속도"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 'ACS Nano(IF15.881)' 26일 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