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바로크 시대부터 등장해 18세기와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실내악은 '챔버 뮤직(Chamber Music)' 즉 방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챔버시리즈'는 연주자에게는 음악과 악기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관객에게는 연주자들의 숨소리와 악기의 작은 떨림까지 오롯이 느끼는 연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연주의 객원리더는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우승자', '미하우 스피작 국제 콩쿠르 우승자',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상 최초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수식어로 불리는 비올리스트 이승원이 함께한다.
연주회의 서막을 여는 곡은 영국 출신의 작곡가 백스의 '오보에와 현을 위한 5중주'이다.
당대 최고의 오보에 연주자 레옹 구센스의 연주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이 곡은 오보에가 연주하는 이색적인 선율이 강력한 인상을 준다.
19세기 낭만주의와 20세기 작곡 양식, 켈트 음악이 혼재돼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특징이 보인다.
이어지는 곡은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 나단조, 작품 115'이다. 1890년경 56세의 브람스는 작곡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으나 독일의 클라리넷 연주자 리하르트 뮈흘펠트의 연주를 들은 후 그를 위해 이 작품을 비롯한 4개의 실내악곡을 쓰며 다시 펜을 들었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차이콥스키의 '현악 6중주 라단조, 작품 70'이다. '플로렌스의 추억'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가 작품 활동을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두 달간 머문 이후 쓴 작품으로 러시아인 차이콥스키의 눈에 비친 이탈리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각각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독특한 편성은 러시아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며 각 악기의 소리가 생생히 빛나다가 하나의 악기처럼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매력적이다.
공연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거리 두기로 좌석 운영을 최소화해 진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 또는 (042-270-838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