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바위 틈에 발을 딛고
봄날 훈풍 가을날 소슬한 바람 가슴에 안고
오래된 나무 등걸 어미의 품인양 파고들더니
밥처럼 먹은 태양의 숨과
계절의 순환이 진액으로 흐를즈음
쪼륵 마신 이슬로 핀 아기토끼의 흰 귀
폭풍우의 밤 나뭇잎같은 아우성
바람에 실어 바다로 바다로 보낸 향이
애달픈 목숨 햇살 빛나는 항구로 이끄니
아름다와라
찬란하여라
고운 빛의 향기여
너를 닮아
인생의 바다에 보내는 향기 되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