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속보>“천안 성거 천흥저수지에 천안시가 혈세 수십억 원을 투입한 수변산책로 데크로드가 설계부터 시공, 감리 등이 모두 부실로 흉물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9일 시정질문에 나선 천안시의회 김철환 의원(국민의힘)이 천안시에 대한 질타의 소리다.
지난해 3월 완공된 천흥저수지 수변산책로(본보 2020년 11월 30일 6면 보도)는 착공부터 부실시공이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시공업체에 손해배상 청구 등 책임 등이 제기됐었다.
당시 문제의 천흥저수지의 수변 데크로드 구간 내 흔림 현상과 H형강부분 및 아연도각관이 불일치·휘어져 5개월 동안 이용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하자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하자보수 공사가 완료 됐어도 데크로드 간격이 넓어 어린 아이가 추락할 수 있어 또 다시 민원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 9월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수변 데크로드의 다리가 제대로 지탱하지 못한 채 16m가량 휩쓸리는가하면 일부는 파손돼 10월 임시 보강공사까지 마쳤다.
그런데 시는 유실된 부분을 자연재해로 판단하고 시공사 측에 하자보수를 요구하지 않고 300만원의 혈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혈세 낭비에 대해 지난달 19일 천안시의회 김 의원이 현장을 방문해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무성했는데 결국 부실공사로 귀결됐다”며 “이번엔 하자보수기간이 2년 이상인데도 자체 보수비를 투입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2019년 천흥저수지 설계를 외부요인 발생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 설계돼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천안시 예산을 2중으로 집행하는 꼴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CCTV의 경우 업성저수지(30대), 직산삼은저수지(17대) 등이 있는데 반해 천흥저수지는 CCTV, 가로등, 조명시설과 휴게시설 등 위급상황을 대비한 구명장비 조차 없어 수변산책로가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천안시는 9월에 파손된 테크난간을 타원형 목교형식으로 바꿔 설치할 계획으로 본예산에 1억원과 수변 산책로 조명, 가로등, 휴게실 설치 등에 2억7500여만원의 예산을 계획. 애초 설계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당초 천흥저수지 수변산책로 조성사업은 신흥체육건설(주)와 대한조경건설(주)이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국비 19억원과 시비 9억1500만원 등 총 28억1500만원을 들여 1.7km의 수변 데크로드를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하자보수기간이 남아있는데 설계를 바탕으로 공사를 했다면 청구할 수는 없다. 설계 당시, 집중호우 발생까지 고려해서 설계하진 못해서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천흥저수지 수변산책로 부실시공으로 천안시는 공무원 1명을 '훈계' 조치했으며, 공무원 2명은 충청남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