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도내 법인 지방소득세 징수액은 2395억원으로 작년 한 해 누적액(1835억원)보다도 30.5%(560억원)나 많다.
법인 지방소득세는 기업들의 전년 영업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경제활동이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 등은 세계시장 호황 덕을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 속 내부정비에 힘쓴 게 오히려 영업실적을 향상시킨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유치 활동으로 기업 수가 늘어난 것 역시 일부 영향을 미쳤다.
올해 신고 법인 수는 2만8161곳으로 일 년 새 2140곳이 증가했다.
시·군별로 보면 청주시가 1284억원(53.6%)으로 도내 전체 징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청주에서는 SK하이닉스가 무려 267억원을 납부했다. 도내 최다 납부액이다.
SK하이닉스는 1년 전 180억원을 납부했으나, 이후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86억원이 증가했다.
두 번째는 진천군이 이름을 올렸다.
진천군은 330억원을 징수했는데, 300억원을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전국 군 단위 중 울주군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진천에 둥지를 튼 CJ제일제당을 40억원을 납부했고, SKC도 비슷한 액수를 냈다.
이어 음성군 290억원, 충주시 194억원 순이다.
이들 상위 4개 지자체의 징수액은 도내 전체의 87.6%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나머지 7개 시·군의 징수액은 100억원 미만이다.
이 가운데 증평군은 160%가 넘는 증가율이 눈에 띈다.
28억원에서 73억원으로 일 년 새 45억원 늘었는데, 주요 기업 2곳이 높은 매출 신장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우량기업 위주의 투자유치 전략이 세입 증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일선 시·군과 함께 충북에서 더 많은 기업 투자와 경제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