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서 분양 아파트를 기다리고 있다는 민모(45)씨는 “가격이 치솟은 기존주택을 매입하기에는 엄두가 안 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 집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집값 상승피로감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는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9월 24일 진행된 대전 동구 대성지구 내 ‘은어송 하늘채 리버뷰’가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경쟁률 65대 1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된 바 있다.
실제 올 3분기 대전 민간 아파트의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내 계약비율)도 100%를 기록했다.
뜨거운 청약 열기가 계속되면서 계약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3분기 평균 초기 분양률이 100%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100%에 이어 2분기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다시 3분기에 100% 완판행렬을 보인 것이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의미한다.
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HUG와 분양가 책정 갈등에 따른 공급 지연 우려로 향후에도 초기계약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출 규제 등 여파로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구입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부동산시장은 변수가 많아 매수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며 청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의 3분기 초기분양률은 97.9%로, 통계 집계 이래 수치가 가장 높았던 전 분기(98.3%)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전국의 초기분양률은 2019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90%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