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의 주요 난제였던 음주와의 병리기전이 드러난 만큼 진료현장의 문제해결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대전대에 따르면 한의과대학·대전한방병원 이진석·손창규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연구결과를 보면 사회적 고립 환경에서 우울감은 중독에 관여하는 도파민성 보상회로를 활성화해 음주습관을 불렀다. 음주는 뇌 면역세포의 일종인 미세아교세포를 과도하게 흥분시켜 행복을 느끼는 데 기여하는 세로토닌 생성 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고 우울증을 악화시켰다.
앞서 고립환경에서의 우울증과 음주습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의학적 이슈지만 명확한 병태는 밝혀진 바 없었다.
우울증의 대표적 발병 원인은 사회적 외로움이나 고립감이고 우울증 치료의 가장 큰 방해요소로 음주습관이 꼽힌다. 환자의 40% 이상이 알코올 의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환경은 전 세계 알코올 매출량을 급증시켰으며, 10명 중 8명은 혼자 음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관계자는 "고립환경에 놓인 우울증 환자의 음주습관으로 인한 질병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이를 해결하는 천연소재를 개발해 임상적 문제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지난 5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