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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밥상 물가고 해법은 없는가, ‘김포족’ 선언 주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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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1.10 15:3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김장철을 앞두고 치솟는 김치속 재룟값에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원인과 실상이 눈길을 끈다.

배추가 한창 자라야 할 초가을에 장마가 지속되면서 배추 뿌리와 밑동이 썩는 무름병이 돌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추 대란’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한마디로 이른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김장 물가 오름세에 ‘김포족’을 선언하는 주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러 해석은 연일 치솟는 각종 물가고를 일컫는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77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며, 전국(2.6%) 상승률보다 높다.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른 측면이 강한 만큼,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통계청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은 당장 죽을 맛이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은 11.6% 올랐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요소수 파동까지 겹쳐 화물주 주부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를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본지는 앞서 주부들이 동네 마트 과일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간식으로 줄 제철 과일이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물가고는 과일뿐 아니라 식재료 달걀 대파 등 전반적인 현상이어서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부도 소상공인도 모두 난감하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도 불과 2달이 채 안 남았지만, 농축산물을 비롯한 가공식품까지 밥상 물가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농수산물 가격상승은 지난 한파와 폭설로 겨울철 농산물의 생산량이 줄고,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가히 ‘물가 쇼크’다.

여기에 기상이변까지 이어지면서 각종 원자잿값이 껑충 뛰어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래저래 서민 가계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고삐 풀린 물가는 보란 듯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물가 폭등을 지켜보는 주부나 이를 관리할 정부나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가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잣대 가운데 하나다.

물가 변동은 국가의 거시경제 운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득과 소비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물가고와 금리상승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다.

이른바 서민 가계와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이다.

문제는 서두에서 언급했듯 전반적인 물가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이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곧 잡힐 거라고 했던 기획재정부마저 3%대 상승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은 결코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니다.

서민들은 장보기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도 돈 풀기는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부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도 들린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여론을 직시하고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가시화될 때 앞서 언급한 ‘김포족’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주부들의 하소연도 잠재울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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