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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들여다보기 (동해안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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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2.22 13: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의 해안을 따라 솟아있는 동해안은 비교적 해안선이 단조롭고 수심도 깊은 편이어서 예로부터 항구발달이 불리한 지역이었다. 그런데도, 동해안에는 지역주민들의 독특한 개성과 따뜻한 정이 살아있는 전통시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동해안 수소경제벨트’ 지역인 고성에서 울산까지의 발전계획은 향후 동해안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신성장동력의 주체로써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중앙시장은 일제강점기 탄광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 시기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통시장으로 1975년 정식 개설된 중형급 시장이다. 남양동 일대 3,520평 부지에 약 250여 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중이며, 5일장(2일, 7일)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삼척종합버스터미널 주변에 인접하고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쉬운 삼척중앙시장은 야시장과 문어 거리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관계로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은 물론이고 주변의 산지 농산물과 공산품 등이 모여드는 곳으로 관광객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청년몰과 ‘노브랜드’ 입점으로 젊은 고객층의 꾸준한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중앙시장에는 삼척의 대표적 음식으로 손꼽히는 곰치국을 필두로 메밀전과 생선튀김, 막국수, 문어 빵, 아이스크림 호떡, 오징어순대, 어묵 크로켓 등 먹거리도 다양한 편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와 장호해수욕장, 추암 촛대바위 등이 시선을 끈다.

주문진수산시장은 방파제 길이만 920m에 달하는 주문진항을 끼고 193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1988년 10월 정식 개설하였고, 2006년 시설현대화사업을 거쳐 교향리 일대 약 850여 평 부지에 현재는 102개의 점포와 약 315명 정도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원래 주문진이란 지명은 ‘물품을 주문받아 운반하는 나루터’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이 지역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수심이 깊어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주문진수산시장은 근해에서 어획한 자연산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수산물 관광특화 상설시장으로 주변의 5일장(1일, 6일)과 종합시장, 건어물시장, 회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지역 상가와 연계된 전통적인 관광객 집객형태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주문진은 원래 오징어가 유명한 지역이지만 수산시장에는 밀복과 고등어, 광어, 대게, 명태, 대구 등 다양한 자연 수산물이 넘쳐나며, 어시장 주변에는 활어회와 장치찜, 도루묵찌개나 매운탕, 생선구이를 하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어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주변 가 볼 만한 장소로는 ‘강릉 8경’에 속하는 경포대와 오죽헌, 선교장, 정동진과 강릉커피거리, 물회마을, 옹심이마을, 바다열차 등이 유명하다.

북평 민속시장은 전국 5대 전통시장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한 재래시장이다. 조선 정조시대 이래로 무려 2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민속5일장(3일, 8일)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32년부터는 비교적 교통과 왕래가 편리한 현재의 북평동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본래 북평이란 지명은 고유어인 ‘뒷들’에서 왔으며 뒤쪽의 넓은 들판이란 의미이다. 북평 민속시장은 현재 668개의 점포와 노점 그리고 약 1,340여 명의 영업종사자가 근무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으로 발전하였다. 민속시장에서는 매일매일 산지에서 직접 공수되는 농산물과 약재류, 청과류 이외에도 총알오징어나 아귀, 깨다시꽃게, 멍게, 은갈치 등의 싱싱한 해산물과 가오리, 아귀포, 노가리와 같은 건어물도 눈길을 끈다. 출출함을 달래줄 주요 먹거리로는 잔치국수와 메밀건빵, 튀김어묵, 족발, 시골통닭 등이 유명하다. 아울러 가 볼 만한 주변 관광지로는 약천문화마을과 천곡천연동굴, 가원습지생태공원, 묵호등대, 무릉계곡 등이 있다.

포항 구룡포시장은 과메기 원산지와 한때 인기였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유명했던 바로 구룡포항 주변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포항 호미곶에서 감포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구룡포항은 인근의 대포항이나 주문진항에 비해 다소 소박하지만, 운치가 있는 항구이다. 일제강점기엔 어업 수탈 기지로써 쓰라린 아픔을 간직한 곳이었지만 1940년경부터 정기시장을 형성하여 대구나 청어, 오징어, 꽁치, 전복, 미역 등과 같은 근해의 풍부한 수산물과 농산물이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특산물인 대게는 위판장 판매집계 연간 700톤으로 전국 거래량의 반 이상이 구룡포를 거쳐 간다고 한다. 호미로 주변 960여 평 부지에 현재 145개의 점포와 총상인 325명으로 구성된 구룡포시장의 주요 먹거리로는 과메기와 문어숙회, 모리국수, 오징어회, 물회, 홍게찜 등이 유명하다. 주변에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가 있어 일본의 전통 가옥을 둘러볼 수 있고, 장안동 골목과 충혼각 언덕, 아라예술촌, 과메기 박물관 등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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