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슬프지만 1년 장사하고 망해서 제품 깨끗합니다.”
29일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판매 게시글이다.
최근 지역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엔 ‘업소용’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폐업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집기류, 가전제품 등을 직접 중고로 되파는 것.
대전 관저동 먹자골목서 주점을 운영해온 김모(38)씨는 가게에서 사용하던 소주냉장고 등 업소용 물품을 중고거래앱에 내놨다.
김씨는 “이 시국에 주점 물품은 잘 안팔린다”며 “중고판매 업자에게 통으로 넘기려 했지만 가격을 너무 헐값에 부르더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하려면 이렇게라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중고거래앱에 올라오는 폐업처분 게시글은 연말이 다가 올수록 급증했으며 오미크론 여파로 인한 ‘코로나 충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상권은 상반기 9만3590곳에서 하반기 8만4990 곳으로 6개월 만에 860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소매 업종이었으며 음식업, 학문·교육업, 생활서비스업 순으로 타격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