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비정상이 정상을 집어삼켰다. 2년이 다 돼가도록 수그러들줄 모르는 코로나19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새해 태양은 어김없이 떠올랐다.
통상 새해를 맞으며 희망찬 한 해를 설계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어두운 터널 끝이 보이지 않은 예측불허 코로나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임인년 첫 해가 이글거린다. 검은 호랑이 해인 올해는 선거의 해이다.
3월 9일과 6월 1일, 각각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2년 가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은 일상을 저당잡혔다.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학생들은 학우 얼굴도 모른 채 온라인 수업을 하는 등 파행이다. 기진맥진 의료계는 탈진 상태다.
비대면이 일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힘들지만 이럴수록 기운을 차려야 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대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국민 주권행사인 한 표 행사다.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적시했다.
국민이 권력을 위임할 이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코로나를 이겨 내고 일상을 되찾을 제대로 된 차기 정부를 우리 손으로 뽑는 일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헛발질’을 해댄다면, 여기에 지방정부가 가세한다면 그것이 바로 나락이다.
아찔하다. 이런 파국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국민을 받들며 이 난국을 헤쳐나갈 정부를, 지방정부를 뽑아야 한다.
민생은 뒷전인 채 진영 잇속만 챙긴다면 희망은 없다.
두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새해, 국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할 의지는 없이 ‘입신양명식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는 ‘불량 후보’는 호랑이 같은 눈으로 솎아내야 한다.
코로나로 깊게 패인 생채기를 치료하면서 내일을 준비할 유능한 후보를 골라내야 한다.
코로나로 유발된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위기가 뒤따라올 공산이 크다.
더욱 심화된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책임을 정치권에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냉철하지 않으면 앞으로 4, 5년, 우리들의 일상이 엉망진창이 될 수 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
대통령과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지방의원을 뽑는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현명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
우리 민족 상징인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에 코로나가 혼비백산 줄행랑을 치는 한 해, 우리 손으로 뽑은 이들이 호랑이 같은 기상으로 국민 삶을 극진히 챙기는 한 해가 되여야 한다.
되찾은 일상에서 환한 웃음을 짓는 우리네 모습이 그려진다.
밀려드는 손님을 맞느라 눈코뜰새 없는 자영업자들, 삼삼오오 학우들과 교실에서 강의실에서 논쟁하는 학생들, 친구와 회사 동료와 퇴근 후 인원제한 없이 카페에서 수다들 떨고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그런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런 소중한 일상 회복의 전제조건은 우리의 현명한 한 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