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새해 들어 대전지역 아파트값이 32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5개구 중 공급물량이 많은 서구와 유성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원도심 동구와 중구는 소폭 상승했다.
전세가격 역시 신규 입주물량 등 영향으로 2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 1월 1주(3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로 하락했다.
아파트값 하락은 2019년 4월 15일(-0.03%) 이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구별로 보면 동구(0.06%)만 용운ㆍ용전동 등 중소형 위주로 상승했고, 서구(-0.16%)는 둔산지구 위주로, 유성구(-0.05%)는 봉명ㆍ상대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중구 역시 0.01% 소폭 하락했고, 대덕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0.05% 하락,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아이파크시티, 갑천트리풀시티 등 신규 입주물량 등이 증가하며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구별로 유성구(-0.13%)는 봉명ㆍ죽동 위주로 매매가격 하락과 동반해서, 서구(-0.11%)는 둔산ㆍ월평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원도심 동구(0.17%), 중구(0.02%)는 상승했고, 대덕구(0.00%)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조성용 한국부동산원 충청지역본부장은 “신규 공급과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서구와 유성구 중심 실거래가격이 하락하고 급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매매와 전세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아파트매매가격은 0.41%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전주(-0.63%)대비 축소됐다. 매물 적체, 매수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24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격도 신규 입주물량과 매물 적체로 0.33% 하락했다.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전주(0.12%)보다 축소됐다. 조정대상지역인 천안시(0.04%), 공주시(0.08%), 논산시(0.02%) 모두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가격도 0.07% 올랐으나 전주(0.10%)보다 오름폭은 완화됐다. 공주시(0.16%), 천안시(0.03%), 논산시(0.01%)가 올랐다.
충북 아파트매매가격은 0.03% 소폭 상승했다. 청주시의 경우 청원구(0.04%), 상당구(0.04%), 흥덕구(0.02%)는 상승했고, 서원구(0.00%)는 보합을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14% 올랐으나, 상승폭은 축소됐다. 청주시 서원구(0.22%), 제천시(0.20%), 청주시(0.16%), 충주시(0.12%)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이사철을 앞두고 있으나 예전처럼 이동이 없다”며 “올 해 입주 대기 물량도 많아서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