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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충효(忠孝) 교육의 현대적 고찰

황수영 목원대 스톡스대학 철학강사·동양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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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2.09 14: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황수영 목원대 스톡스대학 철학강사·동양철학 박사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전통적인 가치관의 붕괴와 도덕적 가치관이 위기에 처해 있다. 서구의 문화는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근대화의 효과를 가져온 반면,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배금주의 등 많은 사회적 역기능도 초래하였다. 이러한 역기능을 바로 고치는 한 방법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인 충효(忠孝) 사상을 현대의 교육과 연관 지어 새로운 교육 모델로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충효는 가정과 국가사회의 존립을 위한 기본 윤리이기 때문이고, 충효사상은 우리의 전통적 윤리로써 성실성과 애경심을 바탕으로 한 윤리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충효교육은 성실성과 애경의 정신으로 스스로의 직분과 사명을 기꺼이 수행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기르는 인간교육”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충효교육의 목적은 충효사상을 통하여 도덕적인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충효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면, 첫 번째 현대 사회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인간성의 회복과 상호간의 신뢰가 있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충효교육이 필요하다. 충효사상의 근본정신인 인간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어버이를 지극한 정성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확충시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충효교육을 실시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현대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즘 10대의 흉악범죄율도 매우 높아지는 실정이다. 봉사와 양보의 미덕은 줄어들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 요즘의 학생들에게 충효 교육은 공동체 정신과 양보, 자기희생의 정신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한 일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가 충효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정립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로 주인의식의 함양을 위해 충효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의 전통 문화의 튼튼한 기반 위에서 서구의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정신적인 교육으로서 충효교육은 모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주인 의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시민의식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충효는 가정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 윤리이다. 그러므로 충효교육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질서유지와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충효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우선 가정에서는 가족 상호간의 인격을 존중하고 가족 전체의 화목을 도모, 협동 협조의 정신을 함양하여 가족관계가 기능적인 관계가 아닌 정신적인 친밀함을 기반으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여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의 장을 만들며, 신의 있고 성실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가정에서의 충효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지적 습득만을 목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충효 실천을 전제로 한 행사 및 환경을 조직하고 구성하여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인격을 양성하여 충효의 가치관을 확립시켜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효교육 내용에 관한 교과적인 지도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닌 충효에 대한 개념의 명료화, 문제에 대한 자료적 사고, 실천동기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적절한 교수학습방법을 모색하여 지도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충효 사상을 현대생활에 알맞게 되살리는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충효 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어떤 국가가 정의로운가, 민주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충효 사상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민주 시민에게 요구되는 충효의 의미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것, 법적 가치에 대한 존중, 윗사람, 가족, 이웃에 대한 존중 등을 들 수 있다. 국가에게 요구되는 충효의 의미는 개인의 요구와 목적을 중요시하며, 그것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민주적 사회 환경을 조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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