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정말 안 오른 게 없다.”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위해 대전 유명 칼국수집을 찾은 한모(28)씨는 ‘전 메뉴 가격인상’ 안내문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뒷걸음 치고 있는 상황에서 먹고 쓰는 대부분 상품들이 전방위적 가격인상을 예고하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
22일 지역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무학은 소주 출고가를 각각 평균 7.9%, 8.84% 인상 예고했다.
주정 가격과 병뚜껑, 공병 등 취급 수수료 전반의 인상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에 지역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도 내달 소주 출고가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과 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1병 당 5000원 이상으로 ‘안주보다 비싼 소주 값’ 이 될 전망이다.
지역 향토기업 성심당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제품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 가격은 각각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보문산메아리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한국타이어도 다음 달 기준 일부 타이어 가격을 올린다.
원자재가격, 유가 상승 및 국내로 수입되는 선임료 증가 등에 따른 공급가 인상으로 한국타이어는 일부 상품을 약 3~10% 인상할 예정이다.
휘발유 값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기준 대전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737원대까지 치솟아 18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환율·금리 인상 충격까지 더해지며 서민가계 경제에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경제계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와 빠르게 오르는 금리로 가계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충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전국 17개시도 전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지역은 전년대비 2.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