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주변에서 “뽑고 싶은 사람이 없어, 뽑을 사람이 없어, 뽑을 사람도 없는데 그냥 투표 안 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나 역시 후보자들이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서로를 깎아 내리고 헐뜯는 소리를 들으면 투표할 기분이 싹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한 한 표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주어진 이 한 표,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얻어진 것이라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포기해도 되는 것일까?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되기까지 영국에서는 약 30년, 프랑스에서는 무려 15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수십, 수백 년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치고 투쟁을 해서 이뤄진 결과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제정된 헌법에서 만 21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이로써 최소한 투표로 차별받는 서러움은 없었기에 투표권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하자. 내가 가진 이 한 표를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바쳤고, 누군가는 끝내 갖지 못한 소중한 권리였음을...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 없다. 모르겠다. 그들만의 세상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내가 다니는 회사의 근무조건, 내 동생의 아르바이트 시급, 내 부모님의 건강과 복지 등 생활전반의 모든 것이 결코 정치를 떠나서 결정될 수 없다.
이렇게 정치는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럼 내가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선거일에 투표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만든다.”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 말이다. 국민은 투표권을 행사할 때 진정한 유권자가 된다. 권리 위에 잠자지 말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며 어느 후보의 공약이 나와 가족의 삶에 꿈과 희망을 실어주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내가 행사한 한 표가 나와 가족을 넘어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되는 긍정적 나비효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