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정부와 일선 지자체의 위기 대응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은 핫이슈가 된 지 오래다.
그 이면에는 최악의 가뭄에 따른 건조한 날씨와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6m에 달하는 강풍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전국 동시다발적인 막대한 산불피해와 그 원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른바 계속되고 있는 건조한 날씨 속에 양간지풍이 주된 이유의 하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양간지풍은 봄철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고기압에 따라 부는 국지성 바람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전국 산림 내 낙엽들과 잎들이 바짝 말라 사소한 불씨에도 그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소나무 숲 송진에는 테라핀 정유 성분이 25% 정도가 함유돼 일반 활엽수보다 열에너지가 크고 시간도 더 길게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울진 삼척에 이어 충남 당진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전 및 충청권 등 전국 지자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도하 언론은 일제히 피해 규모에서 진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집을 통해 그 실상과 제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해법을 놓고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누가, 왜’라는 의문부호가 일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본지는 이러한 사실을 접하면서 몇 가지 주요 사안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느 재해재난도 마찬가지이지만 산불 진화 또한 타이밍이 최우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산불이 우리 주변을 짓누르고 있다.
특히 오는 4~5월은 특히 건조한 날씨에 따른 산불 비상시기이다.
산불 예상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수적인 이유이다.
사전점검을 수시로 한다 해도 산불은 매년 이맘때면 약방의 감초인 양 우리 주변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마다 산불 예상 지역의 감시를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어쩔 수 없는 인재(天災)라고는 하나 허술한 감시체제로 대형산불이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산불 예방과 감시활동도 주요 과제이다.
예컨대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 소각은 지양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입산 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 출입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대전시와 충남·북도가 일제히 산불경계령을 내린 것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위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 발생 시 주변 지역의 원활한 공조 체제가 필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홍보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산불의 주원인은 방화 외에도 등산객들의 하찮은 실수이거나 과수원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다.
또 쓰레기 소각, 함부로 버린 담뱃불,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이 거의 절대치에 가깝다.
인재(人災)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모두 스스로 산불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유비무환’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발생하는 산불마다 ‘왜’라는 의문부호가 일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 그 대처방안을 찾자는 의미이다.
이는 곧 당국의 위기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산불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