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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없고 70-90대 어르신 발길 이어져

예산 덕산2투표소 " 분열과 증오보다 국가발전 공약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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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3.09 10:51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 9일 오전 예산군 덕산2투표서에 92세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홀로 지팡이에 의지한 채 투표소를 찾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덕산2투표소=홍석원 기자)

“후보끼리 비방전 이런 선거 난생 처음봐... 그래도 한 표”

[충청신문=예산] 홍석원 기자 = 앞으로 5년동안 국정을 이끌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9일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7시 찾은 예산군 덕산면 시량초등학교에 마련된 덕산제2투표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긴장감이 흘렀다.

투표소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으로 무장한 투표관리관, 참관인과 유권자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대기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곳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나홀로 지팡이에 의지한 90대 어르신부터 6070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총 유권자가 1200명 정도로 작은 마을인데다 300명 정도가 사전투표를 마쳐 오전 7시경에는 곧바로 투표를 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9시를 넘기면서 10여 명씩 줄을 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2시간여 투표장에 있었지만 청년층 유권자는 고사하고 40~50대 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아침식사 후 곧바로 투표소를 찾았다는 주민 조 모씨(60·여)는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젊은이는 아예 없다. 그마나 젊은 사람이 70대다”라려 "나도 자식이 둘이지만 인근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나가 따로 살고 주소지도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대선만 4번째 투표인데 고민을 많이했다”면서 “선거 얘기 많이 했지만 찍을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그중에 나라를 조금 더 똑바로 세울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기간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유권자들의 입담도 다소 거칠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투표를 위해 줄을 선 가운데 “80평생 후보끼리 서로 죽일 놈이라고 쌈박질하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그놈이 그놈인데 로또도 아니고 이런 선거를 뭐하러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진지하게 몇 달을 두고 심사숙고하면서 유세과정을 지켜봤다는 이 모(78·남) 어르신은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면서 “내 한 표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미 사전투표를 했지만 80대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소를 찾은 최 모씨(62·남)는 “어제 늦은 밤까지 가족들과 누굴 선택할지 고민했다”며 “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가 발전 공약을 내놓은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서 투표해야 하는 것을 착각해 이곳을 찾았다 투표소 입구에서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유권자도 볼 수 있었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충청지역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와와 격리자들의 투표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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