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탓인지 오후 1시 홍성 내포신도시 내 홍북읍 투표소 내포중학교와 내포초등학교 두곳 모두 정적 속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지난 4~5일 사전투표현장과 다른 모습들이 속속 보였다.
먼저, 관내외투표가 가능했던 사전선거와 달리 본선거는 주소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투표장을 잘못찾아 돌아가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다.
금마면에 주소지를 둔 한 어르신은 홍북읍 투표소인 내포중학교를 찾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투표용지 김동연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투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적혀있던 사전투표와 달리, 본 선거용지는 공백으로 비어있었다.
이에 관계자는 "본 선거투표용지는 미리 인쇄돼 두 후보의 칸이 공란"이라고 설명했다.
투표장 앞에는 두 후보의 사퇴를 안내하는 공지문이 붙어있었고, 두 후보에게 투표하면 무효처리가 된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KBS, SBS, MBC 방송3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출구조사 안내원들이 투표를 마친 시민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5배수 원칙에 맞춰, 5번째 사람에게 달려가 "어떤 후보를 뽑았는지 선택한 종이를 접어서 상자에 넣어달라"며 "무조건 비밀보장 해드린다"고 요청했다.
한 어르신은 "무서워서 못하겠다"며 안내원의 손을 뿌리치고 가기도 했다.
안내원은 "시민들이 출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젊은 층이 비밀보장, 바쁘다는 이유로 출구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무응답으로 기재한다"고 말했다.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한 투표소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종종 보였다.
투표소 관계자는 선관위 매뉴얼상 초등학생까지 같이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투표를 마친 한 시민은 "아이와 투표를 함께 경험하고 싶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잘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를 마친 초등학교 교사 강모(36)씨는 "아이들에게 투표를 왜 해야하는지, 선거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줬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고심해서 뽑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