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요세평] 도산의 리더십과 민주주의에 대한 고찰

황수영 목원대 스톡스대학 철학강사·동양철학 박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2.03.09 16: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황수영 목원대 스톡스대학 철학강사·동양철학 박사

인간은 2인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는 사회생활을 통해 사회적으로 상호작용 및 협력의식이 습성화된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심리적 의존과 우월 등의 사회적 욕구의 충족을 위해 나타나는 집단유지 현상이 바로 지배와 피지배라고 할 수 있는데 지배자 즉 지도자는 곧 인간사회를 경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로서 리더는 적극적인 참여와 능력의 발휘를 통해 집단 구성원 모두 원하는 목표 달성의 고지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전통적 리더십은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동기화시키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리더인 ‘나를 따르라’ 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리더십은 개인의 권력이나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라는 구호 아래 지도자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신념과 가치 및 욕구를 변화시키고 화합하여 조직과 집단의 공동 목표를 완수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변화하였다.『리더십 강의』의 저자 번스(James McGregor Burns, 1918-2014) 역시 리더십이란 추종자들에게 지도자와 추종자들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와 동기들, 즉 욕망과 요구, 소망과 기대 등을 충족시킬 목적을 위해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리더십의 대명사는 바로 도산 안창호(1878~1938)를 꼽을 수 있다. 도산은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시대를 살면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요 정치가이다. 그리고 그는 독립 이후 우리 민족의 번영과 행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한 탁월한 경륜가이자 개화 사상가였다. 특히 그는 현대인으로는 드물게 자기 수양을 통해 인격적 모범을 보인 지도자로 도산은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라는 사회적 지평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공(大公)’의 가치를 추구하고 ‘진리와 정의’의 가치를 추구한 민족의 지도자였다.
도산은 대공(大公) 사상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다. 도산은 대공의 가치를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진리와 정의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제시하였다.

도산은 민주주의의 신봉자였다.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 언론의 자유, 대의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 공론 등 민주주의의 제 원칙을 잘 이해하고 이를 준수하고자 했다. 도산은 대공의 가치 즉 민족과 국가라는 대의를 실현하는 길이 곧 민주주의라고 확신하였다. 그래서 그의 조직 생활이나 단체생활 그리고 임시정부 생활에서 이러한 민주주의의 원리를 적용하고자 했다.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신민회, 흥사단, 임시정부, 국민대표회 등 그가 만들고 활동했던 모든 조직 생활에서 민주주의를 통해 대공 의리를 실현코자 했다.

도산은 지도자를 뽑는 데도 대공의 정신이 필요하다 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도자를 택할 때 친소원근(親疎遠近)과 차당피당(此黨彼黨)의 관념을 떠나서, 전 군중의 이해를 표준하고 공평 정직한 마음으로 할 것입니다.”(안도산 전서 발췌)
도산은 우리가 지도자를 선택할 때도 자기와 가깝고 말고를 떠나고, 또 우리 당이냐 남의 당이냐를 가리지 말고 오로지 전 군중의 이해를 표준으로 하고 공평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도산이 이야기하는 대공의 철학적 이념인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진리와 정의 또는 의리가 되는 것이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해, 파당과 친소에 구애되지 말고, 오로지 나라와 민족에게 이익이 되느냐, 이것이 과연 진리와 정의에 맞는 것인가를 기준으로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대로 대공의 의리로 공무가 결정되고 의사결정이 처리된다면 국민 모두 흔쾌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