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치솟는 기름값이 오미크론 확산보다 더 무서워요.”
대전 서구 한 주유소에서 만난 운전자 김모(55)씨는 “자고 나면 오르는 휘발윳값에 가계부담이 너무 커졌다”며 “리터당 2000원이 말이 되는냐. 차를 놓고 다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대전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리터당 평균 휘발윳값은 전국에서 제주(2087원), 서울(2053원) 다음으로 대전(2002원)이 높아, 지역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에 시민들은 유류세 인하율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민모(53)씨는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연장은 치솟는 가격에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면서 “유류세 인하율도 30~40%로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미국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하면서 국내유가의 바로미터인 국제유가는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당분간 국내 기름값도 더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13일 현재 대전 주유소 판매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2002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원을 넘어섰다. 최저가도 1935원(롯데마트서대전점주유소)까지 치솟았다.
경윳값 역시 리터당 평균 1899원, 최저가는 1795원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지역의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1966원, 최저가는 1870원(서세종농협주유소)이며, 경윳값은 평균 1875원, 최저가는 1748원으로 집계됐다.
충남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평균 1969원(최저가 1799원), 충북은 리터당 평균 1968원(최저가 1774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월 2주 전국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97.6원 오른 리터당 1861.6원을 기록, 8주 연속 상승세다. 경유가격도 전주대비 118.7원 상승한 1710.0원을 보였다.
상표별로 휘발윳 평균가격은 GS칼텍스가 리터당 1870.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819.0원으로 가장 쌌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금수 조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