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지난 보궐선거에서 패배원인을 제공한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는 무조건 돕겠다.”
지난 16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종담 시의원이 천안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2020년 당시 한태선 후보자를 겨냥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완주 국회의원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 시의원이 이날 오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태선 후보자를 돕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한태선 전 천안시장 후보는 “동지이자 당원을 놓고 누구는 돕고 누구는 배제하겠다는 발언은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종담 시의원은 천안시장 불출마를 심사숙고해야 했다”고 받아쳤다.
또 “자신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으나 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당원 모두가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주고 격려해야 할 시점에서 이 의원의 동지에 대한 평가는 경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보궐선거의 책임론을 따져 묻는데 그 당시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며 “실패원인 중 하나로 당내 결속을 이끌어내지 못한데 대해 통감하고 있으나 현시점에 맞지 않은 지나친 발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사과를 받을 생각은 없다”면서 “대꾸하고 싶지는 않지만 3선인 박완주 의원의 친구이자 측근인 이 의원의 발언은 자칫 박 의원의 뜻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리해야 민주당이 살아날 것”이라는 지적에 유 전 이사장이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나 개의 잘못이 아니다고 했다”고 비유했다.
끝으로 “박완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시의원에 대한 관리를 좀 했어야 했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