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시 대학가 원룸촌의 종량제봉투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배출된 쓰레기 중 음식물쓰레기가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은 원룸, 상가주택, 아파트단지가 주거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종량제봉투 내 음식물쓰레기 및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전세종연구원은 쓰레기 배출량 감소를 위해 종량제 봉투 내 버려진 쓰레기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원이 1개월에 걸쳐 5개 지자체별 대학가 원룸촌을 대상으로 주 2회씩 총 90개의 종량제봉투를 수거한 후 파봉, 분석한 결과 매립·소각쓰레기가 56%, 음식물쓰레기 25%, 재활용쓰레기가 19%의 구성비를 보였다.
25%를 차지한 음식물쓰레기는 본래 종량제봉투가 아닌 음식물쓰레기로 배출돼야 함에도 많은 양이 종량제봉투를 통해 버려지고 있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중 치킨, 족발, 떡볶이 등 배달음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19%의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비닐류, 플라스틱, 종이류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는 재활용가능 쓰레기 전체의 88%에 해당한다.
연구원은 이같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류가 많이 배출되는 이유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포장 등 집안에서의 식사가 증가하면서 포장재 쓰레기가 많이 배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환도 선임연구위원은 "대학가는 원룸이 새로운 주거형태의 대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규모와 형태면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소규모 재활용 수거함, 종량제봉투 배출함에 대해 형태, 규모, 위치 등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원룸상가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청소전문관리업체 또는 지역커뮤니티 등 세분화된 건물 관리가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