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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가 2000원 넘어 고공행진, 그 파장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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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3.23 15:0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국내 기름값도 빠르게 뛰면서 대전지역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의 효과도 체감하기 어려워졌다는 하소연이다.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차품’을 파는 운전자들도 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 정보망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에서 휘발유 가격이 제일 비싼 주유소(2396원)와 제일 싼 주유소(1943원)의 차이가 리터당 453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 주유소 휘발유 가격 역시 제각각이다.

21일 오전 기준 대체로 저렴한 주유소는 대덕구와 중구에 많았고, 유성구와 동구가 상대적으로 비쌌다.

말 그대로 ‘오일쇼크’가 따로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원유 해외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인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유가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로 인한 전방위적인 물가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 파장이 곳곳에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그 영향력은 3가지로 요약된다.

당장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면 기업수익은 악화하고, 실소득은 쪼그라든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투자·소비가 함께 위축되면서 올 경제성장률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생필품 등 각종 물가 불안도 가속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전 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를 기록하면서 5달째 3%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가히 ‘물가 쇼크’다.

물가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잣대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물가고와 금리상승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다.

이른바 서민 가계와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이다.

문제는 서두에서 언급했듯 전반적인 물가상승 추세가 서민들의 가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민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세계정세 불안 속에 차량 운행과 장보기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예나 지금이나 물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물가 대책에 정부와 지자체가 한뜻이되 보다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하 언론에 회자하고 있는 공공요금 인상 또한 예외는 아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늦춰야 한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한 만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여론을 직시하고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 유가 안정화가 필수과제이다.

당장 전체의 5%에 해당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공급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

유가 폭등은 곧바로 에너지비용과 생필품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오일쇼크 수준의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만큼 원전 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국민도 급하지 않은 에너지 소비를 줄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능동적인 대처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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