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유성2교와 온천교 사이의 갑천은 잡초만 무성해 삭막했다.
게다가 주민의 여가공간 조성과 경관을 위해 설치한 분수대가 오히려 흉물로 변해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08년 4대강 사업의 유성천 수해상습지개선사업 일환으로 조경 공간 조성을 위해 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1년 준공 후 9년 간 운영했다.
유성천수행상습지개선사업은 구암교 ~ 어은교 일원에 자연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관광객과 주민에게 볼거리 즐길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한 사업이다.
구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자연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실제로 자전거와 도보 산책주민의 힐링·여가 공간으로 주민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분수대 운영을 중단하면서 수억 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설치한 분수대가 제 구실을 못하는데다 주변 관리도 안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평소 갑천을 자주 산책한다는 A씨는 "지난 몇 년간 가동도 하지 않고 방치된 분수대가 눈에 거슬린다"고 말했다.
B씨는 "분수대 인지 몰랐다"며 "그렇지 않아도 건물로 둘러쌓여 있어서 어두운데 분수대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보기가 안좋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지나던 C씨는 "분수대가 멈춘 후 근처가 황폐해졌다"며 "코로나19로 분수대 운영을 중단했더라도 주변 주민들을 위해 관리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시설의 운행 중단 및 최소화로 인해 분수대를 운영하지 않았으며 향후 관내 각종 행사 활성화 등 상황에 따라 연계해 가동 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게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