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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대출금리... 서민‧실수요자 “잠이 안 온다“

시중은 주담대 금리 6%까지 올라..... 이자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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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05 17:06
  • 기자명 By. 김의영 기자
▲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자부담 커지고 있다. (사진=충청신문DB)

[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줄 곧 전세로 살다 지난해 초 아파트를 매입,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직장인 길모(48)씨는 요즘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있다.

길씨는 “20여년 만에 어렵게 내 집을 장만했지만 계속 오르는 대출금리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서민과 실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내집 마련에 나선 대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이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기준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형이 4.19%~6.10%로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6%대로 치솟은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KB국민은행(3.51%~5.50%)과 하나은행(4.463%~5.763%) 등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 같은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한국은행도 연내 2~3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으로 7%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마련을 고민하던 실수요자들과 내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역시 근심이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올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집을 마련하려면 2~3억은 대출받아야 하는데 최근 5%대 금리라면 이자만 월 수백만원이 들어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한 직장인도 “지난해 대출을 받아 충남 아산에 어렵게 아파트를 마련했는데,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월 이자 부담이 20만원씩 오른다”면서 ”감당 안 되는 이자만 갚다가 결국 하우스 푸어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지역 금융전문가은 “주담대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지만 문제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잔액 기준 75%에 이른다는 점”이라며 “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시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과거에는 집값 급등 탓에 매달 수백만원씩 내야 하는 대출 이자 부담은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어, 자신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돈을 빌리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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