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41)씨는 이달 말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치킨을 튀기는 식용유 가격이 20% 가까이 올랐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역 내 밥상물가에도 불이 붙었다.
여기에 2분기 수입 곡물가격 추가 인상이 예고되며 식탁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올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사태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등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입 곡물 가격은 최근 6개 분기 연속 오르며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등 가격 인상도 불가피 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계적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은 물론 식용유 원료인 옥수수 공급에 제동이 걸리며 지난 2월 우크라사태 이후 밀가루는 15%, 식용류는 20% 올랐다.
실제 식용 밀은 지난달 수입단가가 t당 448달러로 전월보다 10.6% 상승했다. 사료용 밀 수입단가는 t당 333달러로 전월보다 3.8% 올랐다.
밀 가격 급등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대전 지역 기준 칼국수의 경우 지난달 평균 가격이 6400원으로 1년 전(6000)보다 6.6% 올랐다.
자장면은 5800원으로 7.4%, 냉면은 8800원으로 6% 각각 상승했다.
또 비빔밥은 9200원으로 5.7%, 김치찌개 백반은 6700원으로 3%, 김밥은 2600원으로 8%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