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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월 건조기 서산시 운산면 산불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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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10 11:27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서산시 운산면을 비롯해 주말 충남 도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핵심은 사소한 부주의가 최근 강릉과 울진에서의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심을 의미한다.

지난 9일 오전 발생한 서산시 산불은 최대풍속 초속 15m 이상의 거센 바람으로 불길이 잡히지 않아 오후 1시 산불 2단계로 상향한 상태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60여 명이 고풍리와 팔중리 마을회관, 운산면 주민자치센터로 일시 대피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산불은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면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초기 진화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이른바 양간지풍이 그 원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양간지풍은 봄철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고기압에 따라 부는 국지성 바람이다.

대전 및 충청권 등 전국 지자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도하 언론은 일제히 피해 규모에서 진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집을 통해 그 실상과 제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을 접하면서 몇 가지 주요사안을 재차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느 재해재난도 마찬가지이지만 산불 진화 또한 타이밍이 최우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마다 4~5월은 특히 건조한 날씨에 따른 산불 비상시기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산불이 우리 주변을 짓누르고 있다.

산불 예상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수적인 이유이다.

사전점검을 수시로 한다 해도 산불은 매년 이맘때면 약방의 감초인 양 우리 주변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마다 산불 예상지역의 감시를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는 인재(天災)라고는 하나 허술한 감시체제로 대형산불이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산불 예방과 감시활동도 주요 과제이다.

예컨대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 소각을 지양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앞서 언급한 서산시 운산면 산불 또한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입산 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 출입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대전시와 충남·북도가 일제히 산불경계령을 내린 것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위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 발생 시 주변 지역의 원활한 공조체제가 필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홍보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산불의 주원인은 등산객들의 하찮은 실수이거나 과수원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다.

또 쓰레기 소각, 함부로 버린 담뱃불,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이 거의 절댓값에 가깝다.

인재(人災)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조금만 신경을 써도 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모두 스스로 산불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유비무환’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발생하는 산불마다 ‘왜’라는 의문부호가 일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 그 대처방안을 찾자는 의미이다.

이는 곧 주민 모두의 지속적인 경각심과 함께 당국의 위기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산불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 차원에서 9일 서산 세종 등 충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우리 모두에게 경고와 동시에 향후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핵심은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면 탈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전·충청권 지자체의 능동적인 산불 예방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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