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팔수록 손해다.”
지역 중소기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불확실성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18개 단체가 ‘중기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기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납품 대금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지역 포함 중소기업 304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중기 긴급 실태조사’ 결과 전년대비 원자재 가격은 51.2% 상승했으며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도 75.2%에 달했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부 반영 받는 중소기업은 4.6%에 불과했고 전부 미반영이라고 응답한 중기는 4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향후 원자재값 상승분이 납품대금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생산량 감축(41.9%), 일자리 축소(32.9%), 공장 폐쇄(9.6%) 등으로 대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호커튼월협회 관계자는 "건설사와의 계약기간은 1∼3년인데 최근 창호·커튼월 프레임의 주 소재인 알루미늄 가격이 2배가량 올라 손실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다. 납품단가 문제는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임에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새정부에서 반드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